현우은찬현오:형사취수제

은찬이 현무샌드로 형사취수제 보고싶다... (마른세수

현오와 현우는 대대로 명장을 배출한 명문가문 현무가 형제. 현오가 적장자, 현우는 서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서자가 늘 그렇듯 현우는 차별과 학대를 당하며 자랐다는 클리셰. 현오 어머니인 정실부인을 필두로 가문 전부가 현우에게 적대적인 분위기.


현오는 그런 가문에서 유일하게 얄팍한 동정으로나마 현우를 몇번 도와주고 감춰주고 감싸준 사람. 현오는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이겠지만 현우에게는 그게 구원과 같았음. 자연히 현우는 애정에 목말랐던 만큼 현오의 관심과 동정을 갈망하고 매달리게 됨.


이게 좀 심해지기 시작하니까 현오도 현우를 부담스러워하고 종종 섬뜩하다고 느낄 때도 있었는데 현우가 눈치가 빨라 그런 기색을 알아채고 적당히 자기 감정을 갈무리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형제의 사이는 데면데면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자리잡게 됨


아 졸라 길어진다 시밬ㅋㅋ 현오는 가문의 후계자로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자랐지만 사실 그릇이 큰 사람은 못됨. 가문 내력이 있으니 무술이야 평타 이상이긴 하지만 오히려 검을 쥐는 것보다 붓을 드는게 어울리는 문약한 타입.


현우는 반대로 서자임에도 재능이나 성격이 아버지를 빼다박음. 적당히 눈치껏 자기 재능을 숨겨오긴 했지만 그래도 워낙 뛰어난 편이라 자라면서 현오와 비교되는 일도 잦음. 안그래도 아버지의 기대에 못미칠 때가 많은데 현우와 비교되는 일도 생기니까 현오는


점점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렸음. 가장 극대화된 시기는 아버지가 정한 배필을 맞아들였을 때. 상대는 현무가와 성격은 다르지만 격은 뒤지지 않는 주작가문 금지옥엽 주은찬. 임신을 해야하기 때문에 ts나 오메가버스 중 하나는 해야 되는데 못고르겠다.


정략혼으로 만나 신방에 들기까지 얼굴 한번 못본 사이지만 현오와 은찬은 잘 어울리는 짝이었음.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사람에게선 태가 남. 다정한 은찬은 현오의 무거운 어깨를 도닥여주는 안식처가 되어 줌. 현오는 은찬을 아꼈고 사랑했고 은찬에게 감사했음


정신적으로 몰려있던 현오는 은찬을 만난 뒤로 많이 안정됨. 가문 사람들도 하나같이 사근사근한 은찬을 좋아했음. 벼려진 칼처럼 날카로운 가문의 분위기도 은찬이 오면서 부드러워졌지. 현우만이 그 봄볕처럼 따듯하고 행복한 광경에 공감할 수 없었음.


현우 감정선이 존나 미묘한데 잘 표현이 안되자나 시바. 현오의 행복에 공감하지 못하는 현우의 마음은 단순한 질투보단 좀 더 음험함. 처음 결혼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물론 속은 뒤집혔음. 진작부터 형을 향한 자기의 사랑이 우애수준이 아닌건 알고 있었음


현오를 빼앗긴다는 것부터 초조한데 하필 그게 은찬이임. 마치 자기와는 정반대처럼 사랑으로 빚어져 그늘진 길은 한번도 걸어보지 않고 자란 사람. 현우는 명백하게 은찬에게 질투했음. 사근사근한 얼굴로 도련님이라고 불러도 가볍게 고개만 까딱이고 말곤했지.


그러다 정말 견딜 수 없게 된건 은찬이 곁에서 전보다 편안한 얼굴로 웃고있는 현오를 마주쳤을 때였음. 현우는 사실 현오가 궁지에 몰려있던 시절이 좋았음. 불안해하던 그는 쉽게 의존하고 마음을 열었고 마지막엔 현우를 찾아왔으니까. 하지만 그는 더이상


불안해하는 일도 현우를 찾아오는 일도 없었음. 원인은 분명함. 빨간 머리를 한 이질적인 남자. 그가 현우는 주지 못한 사랑을 현오에게 줬기 때문임. 사람들은 그걸 현오가 치유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우는 주은찬이 현오를 무디고 물렁하게 만든다고 믿었음


현우한테 현오는 너무 각별한 나머지 현우는 현오에게 환상을 멋대로 씌워놓고 숭배하고 있었음. 이상향이자 롤모델처럼. 그런데 은찬을 만난 이후로 현오의 모습은 실망스럽기만 함. 현우는 자기의 환상이 벗겨지는 걸 은찬때문에 현오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믿음


그 무렵 나라에 거대한 민란이 일어났음. 현오는 현무가의 후계인 만큼 왕에게서 직접 가서 역도를 토벌하라는 명을 받음. 그리고 그 명령때문에 몹시 괴로워함. 민란이 실은 왕의 학정때문이란걸 알고있어서 가서 학살하라는 명령이 양심에 부딪힌 것.


그리고 그 문제로 현오와 현우는 크게 싸움. 현우는 현오가 너무 우유부단하다고 정이 앞선다고 비난했지. 공교롭게도 그 말은 현오가 아버지로부터 지적받던 부분이기도 했음. 그게 현오를 건드렸지. 현오는 처음으로 현우더러 천하고 무자비하다고 화를 냈음


그리고 그건 반대로 현우의 역린이었지. 현오에 대한 현우의 환상과 애정과 집착은 그 순간 와르르 무너져 독과 미움과 증오가 되었음. 현오는 일주일 뒤 군사를 이끌고 동쪽 민란지대로 출정함. 그때까지 둘은 대화한번 안함 아 졸라 이거 언제끝나지 ㅋㅋㅋ


석달 뒤 전장에선 승전보대신 수치스러운 소식이 돌아옴. 군대를 이끌던 현오가 포로로 사로잡혔다는 것. 온나라가 술렁거리고 현무의 이름이 땅에 떨어졌을 때 아버지가 현우를 왕에게 천거함. 서얼이라 제대로 된 벼슬도 없던 현우는 일약에 장군이 되어 출정함


아버지는 말했지. 가서 이 수치를 바로잡고 오라고. 현우는 그렇게 했음. 출정해 역도들을 토벌하고 현오의 시체와 승전보를 가지고 돌아왔지. 마지막까지 긍지를 잃지 않으셨던 형님은 제가 도착했을 때 이미 자결하신 뒤였습니다.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음


어쨌거나 그는 영웅이었음. 가문에 수치를 입힌 적장자의 이름은 빠르게 지워졌고 현우의 출신을 비웃는 사람들은 사라짐. 그는 이제 현무가의 적법한 후계자였음. 현오가 가졌던 모든 것들이 그렇게 현우의 것이 되었음. 그 마지막은 당연히 은찬이었고.


현오의 삼년상이 끝나자마자 현우와 은찬의 혼례가 올려짐. 첫날밤 머리를 내려주러 들어간 신방에서 현우는 은찬에게 뺨을 맞음. 몇년 전처럼 붉은 혼례복을 차려입은 신부는 웃는 대신 증오에 가득차있었음. 현오를 죽인 것이 당신이라는 걸 모를 것 같냐고.


현오가 은찬을 사랑한만큼 은찬 역시 현오를 사랑했어. 본래라면 따뜻한 곳에서 자라 이 추운 현무가문에는 뿌리내리지 못했을 은찬이 숨쉴 수 있던 건 현오가 다정한 남편이었기 때문임. 그런데 일순간 다 사라졌지. 은찬이는 순진하긴 했어도 멍청하지는 않았음


현오와 현우 사이의 갈등, 둘을 비교하던 주변의 수근거림. 출정하기 전에 있었던 큰 다툼까지. 현우가 그 다정한 사람을 죽인게 분명하다고 은찬은 결론내렸음. 그런 원수를 다시 낭군으로 삼아 섬기라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자결도 여러차례 결심했는데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쳐듬. 은찬은 그때부터 이를 꽉 깨물고 혼례날을 기다림. 품엔 언젠가 현오가 선물해준 칼을 품고. 첫날밤 뺨을 치고 형을 죽인 패륜아라며 현우를 비난한 은찬은 소매에 숨긴 단도를 들고 달려들었음. 그리고 간단히 제압당함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쳐듬. 은찬은 그때부터 이를 꽉 깨물고 혼례날을 기다림. 품엔 언젠가 현오가 선물해준 칼을 품고. 첫날밤 뺨을 치고 형을 죽인 패륜아라며 현우를 비난한 은찬은 소매에 숨긴 단도를 들고 달려들었음. 그리고 간단히 제압당함


형님이 죽은 건 당신이 그를 너무 무디게 만들었기 때문이야. 은찬의 위에서 현우는 으르렁거렸음. 형님이 왜 사로잡혔는 줄 알아? 당신이 그에게 자비를 가지라고 가르쳤기 때문에 역도를 토벌하는 대신 협상을 시도한 것이 형님의 패인이었다.


은찬은 숨을 삼킴. 현우와 싸우고 괴로워하던 현오를 다독여주면서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자비로운 당신의 배필이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던 밤이 떠올라서. 은찬은 떨리는 목소리로 애써 말을 이름.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그를 죽인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야


현우는 이번엔 웃지 않았지. 형님은 자결하셨다. 은찬은 거짓말이라고 현우를 노려보며 외쳤지만 현우는 더 부연하지 않았지. 대신에 은찬의 거추장스러운 혼례복을 우악스럽게 벗겼음.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다고. 네 역할이나 다하라고.


네가 의무를 다하지못해 진즉 형님의 이름을 이을 자식을 낳지 못해 지금 내가 이 끔찍한 기분으로 당신을 안아야 하지 않냐며 현우는 배려도 애정도 없이 은찬을 안겠지. 아 졸라 대사 막나갈거같아서 자체심의. 근데 현우 존대쓰는게 낫겠다. (뒤늦은 깨달음


그리고 졸라 어정쩡한 기분이지만 급 마무리! 현오에 대한 죄책감과 상대에 대한 분노, 원망, 복수심을 근간으로 살붙이고 살아가는 현우은찬이 보고 싶습니다. 서로 현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그런거. 그리고 현우는 햇살같던 은찬이


자기에 대한 증오와 원망으로 얼룩져가는 데에서 쾌감을 느낄 것 같다. 하하 이 치정극은 애초부터 꿈도 희망도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형사취수제 부여에서는 어땠는지 잘 몰라서 다른 민족 관습을 아는대로 대충 섞었어요. 형이 이름을 이을 자식없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에게 장가들어 형의 아들을 낳아주고 재산을 물려받게 하는 그런 시스템. 그러니까 은찬이 현오의 자식을 미리 낳아주지 못해서 현우가 은찬에게 장가들고 은찬이 낳은 첫 아들은 현오의 아들로 호적에 올라가는 그런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좋아 진짜 끝났어... 아나 가볍게 욕망만 풀려던건데 어쩌다 이지경이 됐지. 탐라에 거대한 누를 끼쳤습니다 흑흐극 은찬과 현우의 뒷이야긴 저도 모르겠네요.ㅇ▽ㅇ 서로 원망하면서 닮아가지 않을까. 현우는 은찬이 망가지는걸 짜릿하게 느끼지 않을까.


현우라면 아마 현오가 안았던 은찬을 안고 있다는 사실에도 쾌감을 느낄 것 같고. 은찬은 현오와 닮은 얼굴때문에 현우에게서 현오가 보일 때마다 소름끼쳐할 것 같고. 근데 그렇게 미워하다 결국 상대를 이해하게 되는 것도 좋고. 모르겠습니다 잘 살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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